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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노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전혀 다른 기준과 삶의 방향을 가지고 이야기에 합류한다. 같은 사건을 마주하더라도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고, 선택의 이유 또한 서로 다르다. 이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팀 안에서 부딪히고 흔들리며 만들어 내는 관계가 드라마 전체 전개의 중심축이 된다.
1. 강다윗
강다윗은 프로보노의 이야기 전체를 이끄는 중심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 승률과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던 변호사였으며, 결과 중심의 선택에 익숙한 인물로 살아왔다.
사건의 옳고 그름보다도 자신의 위치와 손익을 먼저 따지던 인물이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세계에서 밀려나 프로보노 팀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전환점은 강다윗의 성격과 삶의 기준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계기가 된다.
프로보노 팀에서 강다윗은 처음에는 이질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그는 여전히 계산적인 말투와 태도를 유지하며, 팀이 맡는 사건들을 ‘승산 없는 싸움’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박기쁨과 팀원들이 의뢰인을 대하는 태도를 곁에서 지켜보며 점차 이전의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강다윗은 매 사건마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그 갈등의 결과는 곧 인물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 드라마에서 강다윗은 완성된 인물이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서사가 되는 인물이며, 시청자는 그의 선택 하나하나를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2. 박기쁨
박기쁨은 프로보노 팀의 핵심 인물이자, 이야기의 정서적 중심을 붙잡는 존재다. 그는 사건을 대할 때 언제나 사람의 삶과 감정을 먼저 바라보는 인물로,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박기쁨은 겉으로 드러나는 강한 카리스마보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태도로 팀을 이끈다. 프로보노 팀 안에서 박기쁨의 선택은 곧 팀 전체의 방향이 되며, 이 기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강다윗이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상대 역시 박기쁨이다. 두 사람은 같은 사건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 차이는 매 회차 갈등의 근원이 된다. 박기쁨은 강다윗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매번 선택의 순간마다 조용히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 앞에서 강다윗은 스스로 답을 찾게 된다. 박기쁨은 팀원들에게는 신뢰의 중심이며, 의뢰인에게는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주는 존재로 기능한다. 이 인물은 드라마 전체에서 ‘프로보노’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기준을 가장 온전히 구현하는 인물로 자리하고 있다.
3. 프로보노 팀 인물들
프로보노 팀 구성원들
프로보노 팀은 각기 다른 배경과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 모인 집단이다. 팀원들 중에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공익을 선택한 인물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약자의 편에 서게 된 인물도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감정의 깊이와 선택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인물은 감정에 먼저 반응하고, 어떤 인물은 철저히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한다.
이 서로 다른 태도는 팀 내부에서 때로는 갈등으로, 때로는 보완 관계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성이 프로보노를 단일한 정의 집단이 아닌, 각자의 사연과 기준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이게 만든다.
외부 인물들과의 관계
프로보노 팀 외부에는 강다윗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들이 자리한다. 이들은 대형 로펌, 권력, 자본의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들로, 현재의 강다윗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과거의 동료, 경쟁자, 상사는 강다윗에게 이전의 기준을 다시 들이밀며 선택을 요구한다. 이 인물들은 직접적으로 프로보노 팀과 맞서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기도 하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내부 인물들이 ‘사람의 삶’을 중심에 둔다면, 외부 인물들은 ‘성과와 결과’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이 대비는 드라마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프로보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하나의 정답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 각자는 자신만의 기준과 상처, 선택의 이유를 가지고 사건에 참여한다.
강다윗은 변화하는 인물이고, 박기쁨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지닌 인물이며, 프로보노 팀원들과 외부 인물들은 이 두 축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존재들이다.
이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만들어 내는 갈등과 연대가 드라마의 중심 서사를 이루고, 매 회차 다른 선택의 결과가 쌓이며 인물들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프로보노는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사람과 기준이 어떻게 충돌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 주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