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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노 2회는 강다윗이 기존의 세계에서 완전히 분리된 이후, 프로보노 팀이라는 낯선 공간에 본격적으로 적응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회차다. 1회가 추락과 이동의 이야기였다면, 2회는 새로운 규칙과 기준 앞에 선 강다윗이 처음으로 선택을 강요받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1. 프로보노 2회 초반 – 낯선 팀, 낯선 기준
프로보노 2회 초반은 강다윗이 프로보노 팀 사무실에 정식으로 출근하며 시작된다. 전날까지 대형 로펌의 중심에 있던 그는, 소박한 사무실과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안고 기다리는 의뢰인들의 모습 앞에서 강한 이질감을 느낀다.
강다윗은 여전히 자신의 방식대로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 사건의 규모와 법적 승산을 먼저 가늠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만한 사건은 자연스럽게 걸러내려 한다.
그러나 박기쁨은 그의 이런 태도를 곧바로 제지하며, 이곳에서는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누구의 문제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기준을 분명히 한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의 시선 차이는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강다윗에게 이곳은 여전히 임시로 머무는 공간에 가깝지만, 박기쁨과 팀원들에게 이곳은 매일의 삶이자 선택의 현장이다. 첫 회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강다윗은 이 새로운 기준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이 부담은 곧 첫 사건을 통해 현실적인 갈등으로 이어진다.
2. 프로보노 2회 중반 – 첫 공익 사건
2회의 중심 사건은 프로보노 팀이 맡게 된 첫 본격적인 공익 사건이다. 언뜻 보기에 이 사건은 법적으로도 복잡하고, 승소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강다윗은 사건 자료를 검토한 뒤 냉정하게 현실적인 위험을 짚어 내며, 이 사건이 팀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여전히 ‘지킬 수 있는 범위’와 ‘감당해야 할 손해’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나 박기쁨은 서류 속 숫자보다 의뢰인의 얼굴과 사연을 먼저 바라본다. 박기쁨은 이 사건이 가진 법적 승패보다도, 지금 이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할 경우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팀원들 역시 각자의 관점에서 의견을 보태며, 결국 팀은 이 사건을 맡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을 지켜보는 강다윗의 표정에는 이해와 불안, 그리고 거부감이 동시에 스친다.
그는 이 선택이 자신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지만, 동시에 이곳에서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현실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중반부는 강다윗이 처음으로 ‘사람을 기준으로 한 선택’이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 체험하게 되는 구간으로 기능한다.
3. 프로보노 2회 후반 – 첫 선택의 결과
강다윗의 흔들림
사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강다윗은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진다. 법적으로 불리한 정황, 상대측의 압박, 그리고 팀이 감수해야 할 여러 위험 요소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이 모든 상황 앞에서 강다윗은 과거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이 싸움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지,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에 대한 계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사건 당사자의 절박한 상황을 직접 마주하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책임감과 죄책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강다윗의 표정과 말수는 점점 줄어들고, 그의 내면에서는 두 세계의 기준이 치열하게 충돌한다.
박기쁨과 팀의 태도
박기쁨과 프로보노 팀원들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그들은 이 사건을 단순한 법적 다툼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를 유지한다.
박기쁨은 강다윗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이곳에서 어떤 기준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행동으로 보여 줄 뿐이다. 이 장면들은 강다윗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그가 더 이상 이전의 세계로만 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2회의 후반부는 이 첫 선택이 가져올 파장이 앞으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를 예고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프로보노 2회는 강다윗이 단순히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기준과 가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정의하기 시작하는 회차다.
첫 공익 사건을 통해 그는 이곳의 선택이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를 체감하게 되고, 박기쁨과 팀원들의 태도는 그에게 이전에는 없던 질문을 던진다. 이 회차는 이후 강다윗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하며, 단순한 적응기가 아니라 ‘변화의 시작’을 선언하는 회차로 자리한다.
